wonderviewer

빼곡히 들어선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빌딩숲과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수많은 도시민들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각자의 눈이 머무는 곳.. 그곳은 바로 자신의 눈앞이며 동시에 자신의 미래, 또 함께 하는 사람의 미래.. 그런 것들을 위해 매일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일어나 매일 같은 시간에 움직이고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시간에 다시 잠든다.

우리는 매일 미래를 바라보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살지만 정작 우리의 삶은 굉장히 불안 하다.

단 1초 앞의 미래도 예견할 수 없다.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려 점괘에 의존하고 미신이나 통계에 의존해 보기도 한다. 그래도 결과는 언제나 뿌옇게 흐린 미래가 지금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미래는 현재로 받아들여지며 살아가게 된다.

 

또 자신이 아는 것 이외에는 굉장히 두려워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혹은 알 수 있는 것만으로 가득 찬 확실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불확실한 우리의 미래는 그대로 안전하게만 진행되지 않게 한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언제나 불안하다. 그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수많은 시뮬레이션하며 희뿌연 미래를 알기위해 끊임없이 앞만 주시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미래를 알려 앞만 바라보는 사이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지 모른다. 알지 못하는 것에 이름을 붙이고 나면 우린 그 이름으로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정보나 지식은 편견으로 발전하기 쉽다. 편견은 점점 많은 것을 보지 못하는 눈가리개가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점 점 더 좁혀버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즉 편리하고 편한 것 만 선택하면서 살아가는 동안 대상에 대한 탐구욕, 관찰력은 점점 축소되고 소멸되어 간다. 나날이 줄어드는 상상력, 창의력과 싸우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원더뷰어는 착용한 사람이 끊임없이 주시하는 ‘앞’을 제거시켜준다. 원더 뷰어를 착용한 사람은 자신이 보고자하는 곳을 보지 못하고 바로 자신이 보는 곳 자신이 있는 곳의 발아래와 좌,우 그리고 머리 위를 비춰준다. 이렇게 하도록 한 것은 앞을 바라보려하는 그 순간 자기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볼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컴퓨터 조작이나 작은 속임수도 없이 사방을 비추는 거울을 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배치하게 함으로써 매 순간의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들과 시간을 일깨우도록 시각을 환기시켜주는 장치이다. 작가는 시각의 전환이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믿는다. 또 대상을 곧바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유추하게 함으로써 생각의 전환이 가능 할 것이라 믿는다. 자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앞만 보는 동안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되면 생각을 달리하는 법 삶을 달리 바라보는 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전시는 바로 이 원더뷰어를 홍보하고 체험하게 하기위한 전시이다. 그리고 원더뷰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각자의 현재를 바라보고 즐기게 함이다.

작가 본인이 관객에게 어떤 장치를 착용하게 하는 휴먼 인터페이싱(human interfaceing) 작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타인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작품을 만든 작가와 소통하기 힘듦을 느끼면서 부터이다. 미술관 혹은 갤러리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작품과 타이틀을 보고 아무런 느낌도 얻지 못했을 때의 기대감 만큼의 허탈감을 느끼면서 작가 자신의 작업을 할 때의 느낌을 좀더 적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다. ‘체험’이라는 열쇠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체험을 위해 관객에게 작가의 경험을 입히는 작업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원더뷰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기위해 기업이 자신들의 물건을 홍보하거나 보여주는 방식을 차용하여 사용한다.하지만 그 차용은 완벽한 기업이미지를 그대로 베껴낸 것이 아닌 작가가 관객에게 던져주는 가벼운 조크임이 금방 탈로 나도록 얇게 꾸미어진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코믹한 포스터, TV CF를 떠올리는 싱글채널 비디오, 원더뷰어의 실제 설계도와 사용설명서 그리고 매장에 쌓여있는 제품 박스등이 전시장을 채운다. 그 얇은 조크는 관객에게 그 너머의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금방 파악하게 하는 열쇠이자 작가와 소통하는 통로이다.       –  김 미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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